“기다려라 서울!”…안양, 독 품고 첫 발 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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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4일 07시 00분


FC안양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이 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양시청 제공
FC안양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이 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양시청 제공
안양 창단식 7000여명 시민 뜨거운 환영

다윗이 골리앗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FC안양이 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2004년 2월2일 LG치타스(현 FC서울)가 안양을 떠나 서울로 연고이전을 발표한지 정확히 9년이 되는 날이었다. 안양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7000여명의 시민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이들에게 FC서울은 ‘공공의 적’이었다.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9년 전 우리에게 아픔을 주고 떠난 LG치타스가 생각난다. FC서울을 홈으로 불러 승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양 이우형 감독은 “FC서울 이우형 감독입니다”고 인사말을 해 시민들을 당황케 했다. 의도된 퍼포먼스였다.

이 감독은 “팬들의 서울에 대한 서운함과 배신감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과 안양은 구단 규모나 전력 등 모든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안양은 K리그(2부 리그)에 속해 리그 맞대결도 없다. 안양이 다윗이라면 서울은 골리앗이다. FA컵에서 두 팀이 만날 가능성은 있지만 안양이 이길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어쨌든 K리그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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