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돕던 호날두 “이럴수가”… 프로 데뷔 첫 자책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4일 03시 00분


그라나다전 패배 빌미

최근 벤피카에서 이적한 그라나다의 놀리토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리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수비하던 레알 마드리드(레알)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가 볼을 향해 뛰어 올랐다. 하지만 볼은 호날두의 정수리를 살짝 스친 뒤 골문으로 향했다. 골키퍼 디에고 로페스는 갑작스러운 볼의 방향 전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월드스타’ 호날두가 3일 열린 그라나다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방문 경기에서 프로 첫 자책골을 기록했다. 전반 22분 상대 코너킥을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이 돼 팀의 0-1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2002년 스포르팅 포르투갈로 프로에 데뷔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레알까지 10년여의 프로 생활에서 처음 기록한 자책골이다.

갈 길 바쁜 호날두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3일 현재 3위인 팀은 승점 43(13승 4무 5패)으로 단독 선두 FC 바르셀로나(바르사·승점 58·19승 1무 1패)에 15점차로 뒤져 사실상 리그 우승이 물 건너간 상태다. 더구나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사)와의 득점경쟁에서도 21골로 메시(33골)에게 크게 뒤져 있었는데 생애 첫 자책골까지 헌납하며 무너진 것이다. 특히 레알은 이날 승리로 14위(승점 26)가 된 중하위팀 그라나다에 져 충격이 크다.

현지 언론들은 레알이 지난달 31일 열린 바르사와의 국왕 컵(코파 델 레이) 준결승(1-1 무)에서 혈전을 치른 게 패배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AFP통신은 호날두의 자책골로 패한 것에 대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레알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호날두#자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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