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 삼성 감독은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끌려가더라도 기 싸움에서 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안타깝게도 김 감독의 당부는 이번에도 큰 효과가 없었다. 삼성은 32-32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에 기세와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인삼공사에 59-78로 완패했다. 삼성은 8연패의 늪에 빠졌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차이가 났다. 삼성은 전반에 인삼공사에 끌려가긴 했지만 리바운드는 17-15로 인삼공사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후반엔 인삼공사가 무려 10개(23-13)를 더 잡아냈다. 인삼공사는 4쿼터에 16점을 몰아넣은 후안 파틸로(25점 10리바운드)를 비롯해 김태술과 이정현, 최현민, 양희종 등 5명이 5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오다티 블랭슨(23점 16리바운드)이 골밑에서 혼자 분전했지만 궂은일을 선수들이 골고루 나눠 맡으며 선전한 인삼공사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양에선 전자랜드가 연장 접전 끝에 홈팀 오리온스를 76-72로 꺾었다. 전자랜드는 3쿼터를 45-50으로 5점 뒤졌지만 ‘해결사’ 문태종(17점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4쿼터에서 65-65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결국 전자랜드는 역전극을 펼치며 1일 오리온스전 패배를 설욕하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4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도 1경기로 유지했다.
한편 1일 상무에서 전역한 뒤 복귀한 정영삼은 전자랜드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정영삼(14점)은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속공 중 전태풍과 충돌해 부상을 입고 교체되기 전까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정영삼은 입대 전에는 전자랜드에서 네 시즌을 소화하면서 평균 9점대의 득점을 기록했다.
모비스도 KT의 안방 부산에서 81-7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양동근(26점)과 함지훈(21점)이 47점을 합작했고, LG에서 모비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로드 벤슨도 18점, 10리바운드로 제 몫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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