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과 5번째 맞대결, 역전승으로 5세트 혈전 마무리
흥국생명, 420일만에 도공 눌러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승-패-승-패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승리였다. 대한항공은 6일 천안에서 열린 V리그 5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3-2(20-25, 25-18, 22-25, 25-19, 15-8)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맞대결에서 프로배구 역대 최장 시간 경기 기록(155분)을 세운 두 팀답게 이날 경기에서도 접전을 이어 나갔다. 대한항공의 터닝포인트는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던 4세트 중반이었다. 15-16으로 따라가던 상황에서 마틴의 서브 포인트에 이어 이영택의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은 역전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 윤봉우, 문성민 등의 범실이 잇따르면서 4세트를 내주었고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5세트를 시작하면서 세터를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2세트 후반부터 공격을 지휘했던 세터 최태웅을 빼고 권영민을 투입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5세트는 비교적 싱겁게 끝났다.
이로써 4연승을 거둔 3위 대한항공(승점 36점)은 4위 LIG손해보험과의 승점을 5점 차로 벌리고 3강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대행은 경기가 끝난 뒤 “요즘 선수들 분위기가 정말 좋다. 5라운드 전승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라며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최대한 빨리 확정하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30득점을 올린 대한항공 마틴은 후위공격 7점, 블로킹 3개, 서브 포인트 7점을 성공하며 2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성공했다. 김학민도 20점을 더했다. 김 감독대행이 수훈 선수로 꼽은 이영택은 블로킹 8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렸다.
성남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3-1(18-25, 25-20, 33-31, 25-21)로 역전승을 거두며 420일 만에 맞대결 9연패를 끊었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휘트니(37득점)도 후위공격 7점,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6개를 성공시키며 생애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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