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OK 두근두근, PO 걱정 천근만근… 막바지 재활치료 인삼공사 오세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오세근이 6일 강원 평창의 JDI 스포츠건강증진센터에서 재활훈련을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고 있다. 오른쪽 후경골근건이 끊어져 지난해 11월 수술대에 오른 오세근이 2차 재활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작은 사진). 평창=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오세근이 6일 강원 평창의 JDI 스포츠건강증진센터에서 재활훈련을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고 있다. 오른쪽 후경골근건이 끊어져 지난해 11월 수술대에 오른 오세근이 2차 재활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작은 사진). 평창=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오세근(26·인삼공사) 효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달 19일 인삼공사가 동부에 70-80으로 패한 다음 날, 재활 중인 오세근이 소속팀 경기를 보러 안양체육관을 찾았다. 인삼공사는 LG를 78-71로 꺾었다. 이에 대해 김태술은 “‘오세근 효과’가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오세근이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팀원들이 더 열심히 뛰었다는 설명이었다. 또 오세근이 경기장을 찾기만 해도 든든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오세근은 5일에도 원주를 찾아 인삼공사의 동부전을 지켜봤고 이때도 인삼공사는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삼공사는 어느덧 5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삼공사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오세근은 올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해 9월 후경골근건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 하지만 6일 강원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파크 내에서 재활훈련 중 만난 오세근은 더이상 상처 입은 ‘라이언 킹’이 아니었다.
○ 연승 행진에 부담 떨쳐

단단한 근육으로 뭉친 몸은 전보다 홀쭉해졌지만 얼굴은 밝았다. 인삼공사가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LG와의 경기를 직접 가서 봤는데 형들이 ‘너 때문에 이겼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동부전을 보러 원주에 가기 전에는 형들에게 아예 ‘보러 간다’고 문자메시지를 돌렸어요. 제가 가서 본 날 또 이기니까 형들이 설 연휴 마지막 날 안양에 꼭 오라고 했어요. 올 시즌 한 번도 못 이긴 KT와 붙는 날이거든요.”
○ “미치도록 뛰고 싶다”

오세근은 부상으로 본의 아닌 ‘2년차 징크스’를 맞고 있지만 김선형(26·SK)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선형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속팀인 SK도 리그 1위를 질주하면서 김선형은 유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휩쓴 오세근으로선 배가 아플 만도 하다.

“응원하고는 있지만 선형이는 선의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운동해서 잘 알고 있고요. 선형이가 잘하는 걸 보면 자극을 받아요. 같은 팀 (최)부경이도 그렇고 코트에서 만나면 한 방 먹이려고 경기 보면서 지금도 연구하고 있어요.”

착실하게 재활훈련에 임하고 있지만 오세근이 올 시즌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지난단 18일 “올 시즌 오세근의 복귀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감독님 말씀을 듣고서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아껴주시는구나…. 너무 감사하죠. 그런데 그 후로 더 열심히 훈련하게 돼요.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고요. 정말 필요할 때 뛸 수 있도록 준비해야죠.”
○ 또 다른 ‘오세근 효과’

인삼공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코트에서 오세근을 볼 수 없을까? 오세근은 “감독님의 의중을 아직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오세근의 몸 상태가 예상대로 올라온다면 플레이오프에 뛰지 않더라도 출전 명단에 넣을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또 다른 ‘오세근 효과’를 노리는 것.

선동열 KIA 감독은 해태 선수 시절 어깨가 좋지 않아 마운드에 설 수 없는 상태였지만 불펜에서 몸을 풀어 상대팀을 주눅 들게 했다. 당시 김응용 감독의 전략이었다. 오세근도 벤치에서 충분히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오세근은 플레이오프를 걱정하고 있다.

“저는 욕심이 많아요. 최대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죠.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갔는데도 내보내 주지 않으면 감독님께 말할 겁니다. 꼭 뛰고 싶다고.”    

● 오세근은?

▽신체=200cm, 105kg
▽포지션=파워포워드·센터
▽학력=제물포고-중앙대
▽별명=라이언 킹, 괴물신인, 맥근이
▽데뷔=2011년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인삼공사)
▽2011-2012시즌 성적=평균 15점, 8.1리바운드, 1.5어시스트
▽수상=2011-2012시즌 신인왕,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 오세근이 다친 후경골근건은?

종아리에서 발목까지 이어진 힘줄로 아킬레스 힘줄 다음으로 두껍다. 오세근은 오른쪽 후경골근건이 끊어져 지난해 11월 일본 간토 로사이 대학병원에서 허벅지 인대를 이식해 결합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평창=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오세근#후경골근건 파열#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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