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실링 “약물 복용 권유받았다” 고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8일 13시 54분


미국 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의 투수' 커트 실링(47)이 현역 선수 시절 팀 관계자로부터 금지약물을 복용하기를 권유받았다고 고백했다.

실링은 7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인 ESPN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역 시절 팀 관계자가 경기력 향상 물질을 사용해보라고 권했다"고 밝혔다.

2004년 보스턴에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긴 당대 최고의 투수 실링은 2008년 보스턴과 재계약했다.

하지만 오른 어깨 부상 탓에 전성기의 실력을 보이지 못하자 주변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하기를 조언한 것이다.

그는 "팀 동료가 모인 클럽하우스 안에서 이 같은 제안을 받았다"며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건강해지길 바랐기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실링은 누가 제안했는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다만, 테오 엡스타인(현 시카고컵스 사장) 전 단장과 그 보좌관이던 제드 호이어 현 컵스 단장, 테리 프랑코나(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 전 감독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한편, 실링은 선수들의 약물 사용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현재 약물 사용 의혹을 받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2009년 금지약물을 쓴 선수 명단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5년에는 메이저리그 스타급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파문 때문에 열린 의회 청문회에 가장 먼저 출석해 결백을 주장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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