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캡틴’ 하대성 “맞수 수원전 화끈 세리머니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9일 03시 00분


■ 작년 K리그 챔프 FC서울 주장 연임 하대성

FC 서울 제공
FC 서울 제공
FC 서울의 ‘캡틴’ 하대성(28·사진)에게 지난 시즌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팀의 심장’으로 불리는 주장이 된 첫해 K리그 우승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강한 인상 덕에 어린 시절부터 주장 완장을 많이 차봤을 것 같지만 그의 축구인생에서 주장이 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 현 기리시마에서 만난 그는 “처음에는 명문 서울의 주장이라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팀을 위한 헌신과 선후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주장 연임에 성공한 그는 올 시즌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두 자릿수 골 혹은 도움을 기록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매년 특별한 목표를 정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얼마 전 프로 입단 후 제 기록을 보니 한 시즌에 두 자릿수의 골이나 도움을 기록한 적이 없더라고요.” 절묘한 패스가 장기인 미드필더 하대성은 가능하면 도움을 10개 이상 하고 싶다고 했다.

라이벌 수원을 꺾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지난 시즌 서울은 수원과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무 3패로 열세를 보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우승을 했어도 안방 팬들 앞에서 수원을 시원하게 꺾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고 할 정도다. 하대성은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과거의 패배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전은 그에게 ‘주장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각인시켜 줬다. 하대성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진 날 분통이 터져서 경기가 끝난 후 관중에게 인사하지 않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려고 한 적도 있다. 그러자 박태하 전 코치님이 나를 붙잡으시고는 ‘주장인 네가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주장은 욱하는 성격과 지나친 흥분을 자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서울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K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주득점원인 데얀(몬테네그로)과 몰리나(콜롬비아)는 ‘데몰리션 콤비’로 불리며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하대성은 이제 국내 선수 콤비에게도 팬들의 애칭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는 함께 중원을 지키는 미드필더 고명진과 호흡이 잘 맞아요. ‘하고 콤비’로 불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 선수의 성만 따온 것 아니냐”고 묻자 하대성은 “일단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하고’ 보자는 뜻”이라며 웃었다.

기리시마=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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