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진·이광훈 “화끈한 데뷔골 생각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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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3일 07시 00분


포항 유스 출신 동갑내기 문창진(뒤)과 이광훈이 2013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화려한 데뷔골을 다짐했다. 지난 달 15일 경남 양산 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샵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박상준 기자
포항 유스 출신 동갑내기 문창진(뒤)과 이광훈이 2013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화려한 데뷔골을 다짐했다. 지난 달 15일 경남 양산 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샵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박상준 기자
포항 유스 출신·U-20 우승 주역 불구
프로 첫해 기회 못잡고 지독한 성장통
올시즌 K리그·챔스서 진가 증명 각오


“화끈한 데뷔골 세리머니 기대하세요.”

포항스틸러스의 유스(포철공고) 출신 동갑내기 문창진과 이광훈(이상 20세)이 2013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이들은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주전으로 뛰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문창진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측면 공격수 이광훈도 이란과 8강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뽑으며 활약했다.

하지만 둘은 입단 첫 해인 2012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높은 벽을 실감했다. 문창진은 정규리그 4경기에 출전해 각각 10여분을 뛰는데 그쳤다. 이광훈은 단 한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문창진은 “작년에는 출전 시간이 짧아 공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두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광훈은 “3차례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진 못했다. 선배들이 너무 커보였다”고 했다.

이들은 올 시즌 포항에서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등 많은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모기업인 포스코의 긴축 재정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배제됐다. 황선홍 감독은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창진과 이광훈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이들은 화려한 데뷔전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광훈은 “오로지 데뷔골만 생각하고 있다. 세리머니는 항상 준비돼 있다. 포항에서 ‘귀요미’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에 어울리는 세리머니를 할 생각이다. 짱구춤도 그 중 하나다”고 귀띔했다. 문창진도 달콤한 순간을 그렸다. “세리머니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종료 직전 역전골 같은 현역시절 기억될 만한 골을 넣고 싶다.”

목표도 분명하다. 문창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8개의 공격포인트를 생각해 두면 항상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부담을 덜면서 마음을 비울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올 해도 8개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광훈은 “빠른 시일 내에 데뷔전을 치르고 10경기 이상 나서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러나 진한 우정으로 서로를 응원했다. 문창진은 “(이)광훈이는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모습으로 프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광훈은 “(문)창진이는 여유 있게 공을 다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볼터치며 드리블도 좋다. 프로에서도 잘 해낼 것이다”며 덕담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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