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로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은 홍성흔(36·사진)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4년 만에 두산 선수로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입단 직후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지만, 낯설지는 않다. 팀 합류 후 첫 미팅에서부터 “잠깐 자리 비웠던 집을 다시 찾아온 느낌”이라며 친정의 분위기가 익숙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달 20일 미야자키에 짐을 푼 뒤 홍성흔은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김동주(37), 김선우(36), 정재훈(33) 등 고참들도 솔선수범에 나섰다. 홍성흔은 13일 “(김)동주 형을 비롯해서 (김)선우 등 고참선수들이 모범을 보이다보니 후배들도 당연히 잘 따라주고 있다. 주장이 따로 할 것이 없을 정도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선후배 간 화합을 이루는 팀 분위기를 만드는 동시에 홍성흔은 주전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팀 분위기를 바로잡는 것과 경쟁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 자리가 확보된 것이 아니다. 주장이고 FA를 통해 다시 팀에 들어왔다고 하지만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포지션별 경쟁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홍성흔은 본연의 자리인 지명타자 외에 1루수 훈련까지 치르며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홍성흔은 “부상 없이 준비를 잘해서 시즌에 돌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생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