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50)가 류현진(26·LA 다저스)을 지도했다. 15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류현진이 이날의 마지막 훈련을 위해 당도한 곳은 그물망으로 둘러싸인 배팅케이지. 그곳에선 메이저리그 최초로 한 시즌 70홈런(1998년)을 때려냈던 맥과이어 다저스 타격코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배트를 든 류현진은 긴장된 표정으로 티배팅 20개를 소화했다. 맥과이어 코치가 직접 “타격 때 허리를 세워라”는 조언도 건넸다.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 통산 타율 0.295를 기록한 중장거리 타자였지만, 한화 입단 후 7년간 타석에 서지 않았으니 어색한 게 당연하다. 그는 “코치님이 앞에 있는 망을 맞추라고 하셨는데, 그건 잘 한 것 같다”면서도 “멈춰 있는 공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번트연습에 더 집중하겠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앞으로도 맥과이어 코치와 종종 만나게 된다. 이미 구단이 33.5인치 길이의 새 배트도 지급했다. 공은 왼손으로 던져도 타격은 오른손으로 하기 때문에 우타자용 헬멧도 받았다. 문제는 헬멧의 크기. 가장 큰 사이즈인데도, 머리에 맞지 않았다. 류현진은 “서양인들은 머리 양옆보다 앞뒤가 튀어나온 형이라서 동양인들에게 안 맞는다고 한다”며 “한화에 ‘헬멧을 파랗게 칠해서 보내달라’고 전화해야 하나”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결국 헬멧은 특수 제작하기로 결정. ‘우타자’ 류현진의 빅리그 첫 타격훈련은 이렇게 무사히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