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원투펀치를 이룰 투수로는 윤석민(27·KIA)과 장원삼(30·삼성)이 꼽히고 있다. 윤석민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1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좌완 에이스는 지난해 다승왕(17승)을 거머쥔 장원삼이다. 그의 표현대로 “지금까지의 국제대회에선 조연”이었다면 이번 WBC에선 주연이 돼야 한다.
장원삼도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제대회 경험은 많지만 비중이 큰 경기에는 나가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는 달라졌다”며 “부담도 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밝혔다.
준비는 착실히 하고 있다. 1라운드의 가장 큰 관문 대만전을 앞두고 전력분석 영상을 보면서 대비하고 있다. 전략도 있다. 대회 규정 중 하나인 라운드별 투구수 제한(1라운드 65개·2라운드 80개·준결승 이후 95개)에 대처하기 위해 공격적 피칭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65개면 최대 4이닝이라는 얘기”라며 “보여주는 볼이나 유인구를 버리고 공격적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보직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장원삼은 선발이라는 얘기에 “가장 먼저 나오는 투수일 뿐”이라며 “단기전이니까 로테이션이 중요한 것 같다. 보직 신경 안 쓰고 나오는 경기에서 정말 ‘잘’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1라운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것 같다. 여기 와보니 투수들이 좋아서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 듬직하다”며 대표팀 마운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