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KIA 유격수 김선빈(24)-2루수 안치홍(23) 키스톤콤비를 보는 팀 내 시각이다. 올해로 각각 프로 6년차(김선빈), 5년차(안치홍)가 되는 만큼, 단순히 젊은 주전선수가 아니라 팀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말이다.
둘의 마음속에는 똑같은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2013년 KIA의 우승과 더불어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이다. 둘이 “올해는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며 선동열 감독을 오히려 압박(?)하는 것도 올해 우승 후 선 감독이 내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자신들을 택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병역 미필자인 안치홍과 김선빈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병역 해결의 기회다.
김선빈은 “올해 부상 없이 뛰는 게 1차 목표”라며 “반드시 우승해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는다.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부터 일찌감치 몸을 만든 덕에 14일 니혼햄과의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리는 등 타격감도 차근차근 끌어올리고 있다. 안치홍과 함께 애리조나에서 수비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수비력 역시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수비 자신감 회복에 매달렸던 안치홍도 땀의 효과를 보고 있다. 오키나와로 이동한 뒤 타격훈련에도 열심인 그는 신인으로서 우승에 큰 힘을 보탠 2009년에 버금가는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이순철 수석코치는 안치홍과 김선빈에 대해 “앞으로 10년 이상 KIA 내야진을 이끌고 갈 선수들”이라며 “입단 후 각자 좌절도 맛본 게 오히려 약이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따로 또 같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는 김선빈과 안치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