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사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 인근에서 정근우, 최정, 윤희상 등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선수들과 식사를 같이 했다. 대표팀 합류를 앞둔 소속팀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메뉴는 스테이크와 바다가재 등. 이 감독은 “미국인들은 그 큰 뉴욕스테이크를 2개씩이나 먹기도 하는데, 최정은 1개도 겨우 먹었다”며 웃었다.
이 감독 역시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험을 갖고 있기에 태극마크의 무게감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나라를 대표해서 이름 많이 날리고 오라고 말했다. 어차피 그 선수들이 잘하면, SK에도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부탁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제발 부상 없이 돌아오고, 팀에 복귀한 뒤에도 긴장을 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복귀 이후를 염려한 것은 과거의 사례 때문이다. 1·2회 WBC가 열린 2006년과 2009년을 돌이켜보면, 그 해 WBC 멤버들 중 일부가 페넌트레이스에서 부진했던 경우가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훌륭한 선수들도 큰 대회를 마치면 긴장이 풀어진다. 야구는 멘탈스포츠이기 때문에 느슨해지면 끝이다.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2루수 정근우와 3루수 최정은 대표팀에서도 주전이 유력하다. ‘세밀한 야구’의 대명사인 SK 선수답게 대표팀에서도 수비와 주루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는 키플레이어들이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조이 코라(전 마이애미 벤치코치) 인스트럭터와 나눴던 얘기인데, 한국야구는 미국이나 중남미야구보다 더 정교하고, 아기자기하다. 이 점을 잘 활용하면, WBC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