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불펜피칭 직구 - 체인지업 완벽
“흡연으로 달리기 못해? 신경 안써… 뛰는 체력과 던지는 체력 다르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LA 다저스 코칭스태프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15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첫 불펜피칭에 나선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류현진(26)의 투구에 팀 코칭스태프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본 LA 다저스의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플러스 플러스(plus-plus) 피칭”이라며 “움직임이 많았다”고 극찬했다. ‘플러스 플러스 피칭’은 스카우트들이 투구의 구위를 평가할 때 쓰는 용어로 최고 등급을 의미한다. 허니컷 코치는 또 “류현진의 나이에 네 종류 피칭(직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의 커맨드(제구를 포함해 공을 다루는 능력)를 갖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칭찬했다.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 볼을 던졌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40개를 받아 낸 팀의 주전포수 A J 엘리스 역시 “류현진의 직구 커맨드와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첫 불펜 투구였는데 스트라이크 존 안쪽과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것을 보고 놀랐다. 당장 나가서 던질 만큼 페이스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의 내용에는 만족하지만 커브의 각도가 잘 꺾이지 않았다”며 “17일 두 번째 불펜피칭에서는 변화구를 좀 더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또 “시범경기에 등판하면 안타와 홈런을 맞더라도 정면승부를 펼쳐 경험을 쌓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현진은 ‘러닝을 잘하기 위해 금연해야 한다’는 취지의 현지 언론 보도와 이를 인용한 국내 언론 보도에 대해 “흡연이 죄지은 것이냐. 신경 쓰지 않겠다”며 “뛰는 체력과 공 던지는 체력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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