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매팅리(52) LA 다저스 감독이 깜짝 발언을 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류현진(26·LA 다저스)에 대한 무한 애정이 담겨있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 역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구단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을 소화하고 있으며 그 것이 그에게 잘 맞는지 대화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 한국에서 했던 훈련 방식이 이 곳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그런만큼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류현진이 팀 승리에 보탬이 되면 좋겠지만 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해 꾸준히 등판하는 게 우선이다. 코칭스태프도 그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메이저리그가 처음인 그에겐 낯선 환경과 언어, 그리고 팀 동료 등 새로운 것들에 적응해야 할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표면상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면에는 그가 류현진을 얼마나 아끼고 배려하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
매팅리 감독은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분명 류현진이 가진 역량을 크게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올 시즌은 빅리그 첫 해이니만큼 몇 승이라는 수치상의 기대보다는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류현진이 장거리 달리기에서 부진했던 것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모든 선수가 커쇼처럼 잘 뛰고 잘 던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커쇼가 잘 던진다고 해서 그의 훈련법을 모든 이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 선수 개개인마다 특징이 있듯이 훈련법이나 그 것을 소화해내는 능력도 다를 수 밖에 없다. 류현진은 성인이자 프로이다. 잘 해낼 것이다.”
때마침 옆을 지나던 수 팔소니 다저스 수석트레이너 또한 류현진의 달리기 부진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거들었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지난 주말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올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커쇼 개인으로서는 지난 2011시즌 이후 최근 3시즌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
최근 불펜 피칭으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 류현진은 오는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잭 그레인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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