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에게 새로운 도전 거리가 생겼다. 메이저리그 신인왕? 물론 가장 큰 목표다. 그러나 요즘 열중하고 있는 일은 그보단 덜 거창하다. 바로 ‘탁구’다.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클럽하우스 안에는 잘 닦인 탁구대가 하나 놓여 있다. 최근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류현진과 돈 매팅리 감독의 탁구 경기 장면도 그 곳에서 찍혔다. 아닌 게 아니라, 클럽하우스 안에선 늘 선수들이 탁구를 치며 친목을 다지는 장면을 발견할 수 있다. 선수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류현진 역시 새롭게 탁구의 재미를 발견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4)가 자유자재로 스매싱을 하는 모습을 보곤 “저 선수가 탁구도 잘 친다”며 시선을 고정시키기도 했다.
류현진을 관리하고 있는 다저스의 한국인 직원 마틴 김 씨는 “훈련과 치료가 끝나면 (류현진이) 나와 1시간씩 탁구를 치다 집에 간다”고 말했고, 류현진 역시 “감독님께 콜드게임을 당한 뒤 충격을 받아 열심히 치고 있다”고 농담했다. 새로운 ‘절친’ 루이스 크루스와의 친분도 탁구로 쌓았다. 류현진이 “나랑 숟가락으로 탁구 쳐도 되겠다고 말한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크루스는 “젓가락으로도 가능하다”고 대답하며 장난을 쳤을 정도다. 조만간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 ‘탁구 괴물’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