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서동철(45·사진) 감독은 11년 만에 다시 여자농구계에 몸담게 됐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삼성생명 코치를 지냈던 서 감독은 19일 첫 팀 훈련에 나섰다. 훈련을 지휘하는 대신 곁에서 조용히 지켜만 봤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어떤 훈련을 했는지, 선수들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서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오랜만에 여자선수들과 함께 하게 됐는데, 팀을 어떻게 지도할지 구상 중이다. 그래서 첫 훈련은 지켜만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농구는 개인기량보다 조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코치 시절 직접 지도했던 국민은행의 베테랑 변연하가 제일 반갑게 맞아줘 기뻤다는 서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팀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구단에선 부담을 주진 않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KDB생명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위를 확정해 준PO에 진출해 있다. 다음달 2일부터 3전2선승제로 삼성생명과 준PO를 치른다.
서 감독은 화끈한 공격농구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감독은 “최근 수비농구가 대세지만 우리 팀 구성을 보면 공격지향적인 선수가 많다. 수비도 신경 써야 하지만 빠른 공수전환 등 재미있는 공격 위주의 플레이로 신바람을 내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