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내민 ‘손’… 감춘 ‘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빅클럽 러브콜에 손흥민 몸값 폭등… 한국선수 최고 이적료 경신 관심
이적땐 대체선수없어 전력손실 우려… 함부르크, 2016년까지 계약 연장 추진

손흥민
‘빅클럽’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슈퍼 탤런트’ 손흥민(21·함부르크)이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 영입 경쟁에 뛰어든 팀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인터밀란(이탈리아) 등이다. 세계적 빅클럽인 이 팀들은 대부분 탄탄한 자금력으로 ‘이적시장의 큰손’으로 불린다. 따라서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손흥민의 이적료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의 최고 이적료는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지난해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스완지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600만 파운드(약 107억 원·이하 추정액)다. 지난해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박지성의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약 88억 원)로 알려졌다.

맨유 홈페이지는 19일 영국 주간지 선데이피플의 보도를 인용해 “맨유와 첼시가 1000만 파운드(약 167억 원)에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의 이적료가 1500만∼2000만 유로(약 216억∼289억 원)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부르크도 2014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경기에서 9골(득점 11위)을 터뜨리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빌트는 19일 “함부르크가 손흥민과 2016년까지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다. 재계약이 성사될 경우 손흥민은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함부르크가 현재 약 10억 원 수준인 손흥민의 연봉을 4배 가까이 올릴 것이라는 추측이 흘러나온다.

다른 빅클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함부르크의 에이스로 남을지는 손흥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빅클럽에 새 둥지를 틀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큰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과 주전 경쟁을 해야만 해 자칫 벤치 신세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반면 함부르크에 남게 되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지만 부상이나 슬럼프에 빠질 경우 빅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지 못할 수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팀의 규모가 크고 전통이 깊을수록 선수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진다. 선수가 조금만 부진해도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 곳이 빅클럽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빅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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