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35·LA 레이커스)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폴 주니어와 내 딸이 함께 농구하는 것만은 NBA가 막지 못하겠지(At least lil @CP3 and baby Mamba can play together NBA can't veto this one Ha!)!”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크리스 폴의 아들 크리스 주니어와 브라이언트의 딸 나탈 리가 함께 농구공을 튕기며 놀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NBA 올스타 위크엔드 때 선수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경기장에 데려오곤 했는데, 이날 폴과 브라이언트도 가족들을 데려왔던 것. 아이들의 패스를 보는 표정이 웃으면서도 묘하게 진지한 느낌을 주는 점이 브라이언트답다.
브라이언트와 폴은 2011년 12월, 폴이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함께 뛸 뻔했다. 당시 파우 가솔이 휴스턴 로케츠로, 라마 오덤이 뉴올리언즈 호네츠로 가고 대신 뉴올리언즈는 루이스 스콜라-케빈 마틴-고란 드라기치를 받는 조건이었다.
당시 뉴올리언즈는 재정 악화로 다른 29개 구단에 의해 위탁운영되던 상황. 파우 가솔의 LA 레이커스행 때도 ‘지나치게 강팀으로 집중화된다’라면서 우려를 표했던 스턴 총재는 급기야 폴의 트레이드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당시 스턴 총재는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농구적인 이유(basketball reason)"이라고 답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브라이언트는 물론, 폴도 이 대답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브라이언트의 이번 트윗은 당시의 트레이드 승인 거부를 정면으로 비판한 셈.
이후 LA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된 폴은 “LA를 클리퍼스의 도시로 만들겠다”라는 일성과 함께 만년 약체로 인식되어온 소속팀을 서부 5위로 이끌었다. 이번 2012-13시즌에도 LA 클리퍼스는 서부 3위를 달리며 ‘폴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반면 LA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서부 3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벽을 넘지 못했고, 이번 시즌에는 스티브 내쉬와 드와잇 하워드를 영입하고도 서부 10위에 그치고 있다. 뒤바뀐 브라이언트와 폴의 입장이 이채롭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