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가 99일 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인삼공사는 20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V리그 경기에서 34점을 기록한 케이티의 활약으로 3-1(25-14, 25-23, 22-25, 25-23)로 이겼다. 지난해 11월 13일 흥국생명에 3-1로 첫 승을 기록한 뒤 99일 만에 2승째(22패)를 따냈고 연패 사슬도 20경기에서 끊었다.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모처럼 웃었다. 이 감독은 “연패를 당하는 동안 경기장에 나오는 것이 싫었다. 스포츠에서 연패를 끊는 것이 우승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하는데 정말 100% 실감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번 시즌 인삼공사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한유미, 김세영, 장소연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은퇴했다. 외국인 선수 드라간의 태업에 이은 퇴출로 개막 이후 한 달 반 동안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다. 또 주전 세터 한수지가 갑상샘 수술로 한동안 뛰지 못했다. 센터 장영은마저 초반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정신력을 강조하며 연패에서 탈출한 인삼공사의 이번 시즌 목표는 전 구단 상대 승리. 이성희 감독은 “지금처럼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1(25-20, 21-25, 25-17, 25-18)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겼다. 10연승으로 21승 3패(승점 59)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2위 현대캐피탈(15승 10패·승점 45)은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최대 승점 60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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