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의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으로 다음 달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첫 경기를 꼽고 있다.
네덜란드만 넘으면 4일 비교적 전력이 약한 호주전에서 2라운드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다. 5일로 예정된 까다로운 대만과의 경기를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고, 비축한 전력으로 8일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에 전력투구하면 된다.
문제는 네덜란드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제1, 2회 대회에서 한국팀 사령탑을 맡았던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최근 대표팀 훈련장을 찾아가 “네덜란드 전력이 예상외로 센 것으로 보인다. 결코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4강에 들었고, 2011년 파나마에서 치러진 야구월드컵에서는 ‘아마 최강’ 쿠바를 꺾고 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9년 제2회 WBC에서도 2차례나 강팀 도미니카공화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정예 프로선수들이 출전한 대회는 아니었지만 한국은 2009년 야구월드컵과 2010년 대륙간컵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각각 2-4, 1-3으로 패했다. 2011년 야구월드컵에서도 결선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5로 완패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네덜란드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 6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WBC에서 네덜란드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주릭슨 프로파르(텍사스)가 출전하지 않지만 발이 빠르고 센스가 좋은 로허르 베르나디나(워싱턴), 안드렐톤 시몬스(애틀랜타) 등이 공격의 첨병으로 나선다. 메이저리그에서 434개의 홈런을 터뜨린 안드뤼 요너스(라쿠텐)와 지난해 일본 야쿠르트에서 31개의 홈런을 때린 블라디미르 발렌틴도 요주의 대상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이 된 투수진도 탄탄하다.
한편 처음 드림팀이 출범한 1998년 이후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전적에서 18승 20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WBC에서는 4승 4패다. 대만과의 상대전적은 17승 13패, 쿠바와는 2승 10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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