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24시] 김응룡과 선동열이 만났을때…“사장님…아차! 감독님이라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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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5일 07시 00분


김응룡 한화 감독·선동열 KIA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응룡 한화 감독·선동열 KIA 감독. 스포츠동아DB
“감독님이라고 해야 하는데 자꾸 사장님이라는 말이 나오네. 허허.”

스승 김응룡(72) 한화 감독과 애제자 선동열(50) KIA 감독이 만났다. 선 감독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긴쵸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김 감독과 해후했다. 김 감독이 8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뒤 적장으로는 첫 만남이었다.

이날 선 감독은 김 감독을 반갑게 맞은 뒤 원정팀 감독실로 자리를 옮겨 담소를 나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두 감독님은 차를 마시면서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 상대팀이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선 감독은 김 감독과 만난 뒤 “감독님이라고 해야 하는데 자꾸 사장님이라는 말이 나왔다”며 웃었다.

김 감독과 선 감독은 각각 사령탑과 국보급 투수로 ‘해태왕조’를 이끌었던 거물들이다. 선 감독이 일본 주니치로 이적하면서 잠시 헤어졌지만, 2004년 삼성 감독과 수석코치로 재회했고, 2005년에는 김 감독이 선 감독에게 자리를 물려주며 사장과 감독으로 인연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3년 김 감독이 다시 한화로 오게 되면서 스승과 제자는 적장으로 만나게 됐다. 김 감독은 “선 감독은 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극찬했지만, 감독 대 감독으로 만난 지금은 “계급장 떼고 정정당당히 붙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첫 맞대결은 스승의 승리였다. 이날 한화는 투수들의 호투와 중심타자들의 집중력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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