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선제골-구자철 결승골 도움
아우크스부르크 16위 도약 이끌어… 1부리그 잔류 확실한 카드 떠올라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오른쪽)이 24일 열린 호펜하임과의 안방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44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구자철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구자철도 후반 34분 시즌2호 도움을 기록했다. 사진 출처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코리안 듀오가 강등권 탈출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독일 언론은 24일 아우크스부르크와 호펜하임의 분데스리가 맞대결을 앞두고 이같이 전망했다. 구자철(24)과 지동원(22)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말이었다. 경기 전 아우크스부르크는 17위, 호펜하임은 16위를 달리고 있었다. 분데스리가는 시즌을 마친 뒤 17, 18위가 2부 리그로 강등된다. 16위는 2부 리그 3위 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만 1부 리그에 잔류한다. 이날 아우크스부르크는 반드시 호펜하임을 꺾고 16위에 올라서야만 했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이날 팀 승리의 쌍두마차가 되며 1부 잔류의 해결사임을 증명했다. 지동원은 0-0으로 맞선 전반 4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몸을 날려 감각적으로 오른발에 갖다댔다.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임대 이적한 후 6경기 출전 만의 데뷔 골이었다. 독일 유력 일간지 빌트는 지동원에게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골이었다”며 평점 2점(5점 척도에 1점이 최고점)을 줬다.
지동원이 포문을 열었다면 마무리는 구자철의 몫이었다. 구자철은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력화하는 날카로운 패스로 사샤 묄더스의 결승골을 도왔다. 3경기 만에 나온 이번 시즌 2호 도움(3골)으로 팀의 간판선수임을 재확인시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1로 이기며 승점 18로 호펜하임(승점 16)을 밀어내고 16위로 올라섰다. 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긴 아우크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잔류의 희망을 이어갔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나란히 임대 선수로 팀의 1부 리그 잔류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해 2월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했다. 15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으로 이적할 당시 17위였던 팀을 14위로 끌어올리며 분데스리가 잔류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이적해 첫 축포를 터뜨린 지동원이 대표팀 선배 구자철과 함께 분데스리가 잔류의 축하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