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연습경기서 2이닝 1실점 직구는 시속150km 이상 위력 과시 스트라이크존 파고 든 제구력도 굿
리즈 “전훈부터 제구력 향상 집중”
LG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30)가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에서 광속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다.
리즈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42개의 볼을 던져 2안타 1볼넷 1실점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7km까지 나왔고, 고질병이던 제구력은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2회 2사 2·3루서 1루 선상 느린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다 넘어지는 바람에 아쉽게 실점했다.
○ 꾸준히 시속 150km 찍은 직구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챔피언 요미우리가 1.5군으로 나서긴 했으나, 리즈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직구는 꾸준하게 시속 150km 이상을 기록했다. 빠를 뿐아니라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파고드는 제구력도 돋보였다.
리즈의 투구를 지켜보던 LG 선수들 사이에선 “오늘 너무 잘 던진다. 이러다 요미우리에서 데려가려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리즈는 “상대가 일본 우승팀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원하는 곳으로 낮게 제구하면서 볼을 던졌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첫 연습경기 등판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출발했던 리즈는 올 시즌에는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을 예정이다. 리즈는 “나뿐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선발을 원할 것이다. 선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구속보다 제구력이 우선
리즈는 지난해 잘 던지다가도 급격히 제구력 난조에 빠져 어려움을 겪곤 했다. 이에 따라 올 스프링캠프에선 제구력 안정화에 잔뜩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오늘 직구 구속이 157km까지 나왔지만, 구속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사이판 전훈에서부터 제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목표는 시속 150km대 직구를 꾸준하게 좋은 위치로 던지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재차 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