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3월 2일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4개 팀의 감독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25∼27일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우승 후보(복수 응답) △올 시즌 목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자기 팀 제외·복수 응답)를 물었다.
지난해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서울과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준우승했던 전북을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은 감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과 전북은 감독 14명으로부터 각각 11표를 얻어 우승 후보 공동 1위에 올랐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서울에는 지난해 우승을 이뤄낸 선수들이 건재하다. 그만큼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서울만이 우승 후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우리는 개인 능력과 조직력이 완벽히 조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전북은 두꺼운 선수층이 강점으로 꼽혔다. 전북은 지난 시즌 이후 케빈을 비롯해 다양한 공격수를 영입했다. 김학범 강원 감독은 “전북 주전 선수들의 실력이 리그 최고다. 초반에는 새로 영입한 선수가 많아 조직력이 약해질 수도 있지만 전북은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3표를 얻어 서울과 전북의 우승을 견제할 다크호스로 꼽혔다.
각 감독들의 올 시즌 목표는 지난 시즌 성적에 따라 엇갈렸다. 지난 시즌 스플릿 시스템 상위 리그 1∼3위를 차지한 서울, 전북, 포항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목표로 정했다. 더 나아가 서울과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상위 리그 중위권이었던 울산(5위), 제주(6위), 부산(7위), 경남(8위)은 올 시즌 축구협회(FA)컵 우승 혹은 상위 리그 1∼3위에 들어 2014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 하위 리그로 떨어졌다가 힘겹게 1부 리그에 잔류한 전남(11위), 대전(13위)은 올 시즌 반드시 상위 리그에 진출해 피 말리는 강등 싸움을 피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전반기(26경기) 성적을 바탕으로 상·하위 리그(각 7팀)로 나눈 뒤 후반기(12경기)를 치른다. 하위 리그 6, 7위(전체 13, 14위)는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돼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는 참가할 수 없다.
감독들은 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31골) 데얀(서울)을 꼽았다. 감독 7명이 그를 지목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데얀은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갖췄고 그의 득점을 도와줄 훌륭한 동료가 많기 때문에 또 한 번 득점왕에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은 4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동국이 변치 않는 기량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의 임의탈퇴 해제로 가까스로 국내 프로축구에 복귀한 이천수(인천)도 2표를 얻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천수의 재능과 절박한 마음이 합쳐질 것이기 때문에 올 시즌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 공격수 출신 정대세(수원)를 꼽은 김호곤 울산 감독은 “힘이 넘치고 볼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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