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감독의 개막전 승리 의지가 남다르다. 포항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을 상대로 2013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해 포항의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황 감독이지만 ‘서울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의 안방에만 가면 힘을 못 쓰는 것이다. 포항은 서울 방문경기에서 9경기 연속 무승(1무 8패)의 늪에 빠져 있다. 황 감독은 최근 열린 프로축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서울을 꺾고 산뜻하게 올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챔피언 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포항과의 개막전을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포항 방문경기에서 0-5로 졌기 때문이다. 이미 리그 우승이 확정된 터라 주전 대부분을 빼고 경기에 나섰지만 큰 점수 차로 대패하면서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 대패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 경기에서 복수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냈다.
지난 시즌 프로축구 최고의 공격 조합으로 불린 서울의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가 개막전에서부터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얀과 몰리나는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장쑤 사인티(중국)와의 경기(5-1 서울 승)에서 나란히 골(데얀 2골, 몰리나 1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한 바 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팀을 꾸린 포항은 지난 시즌 신인왕 이명주와 ‘중원의 사령관’ 황진성 등으로 구성된 강력한 미드필더 진용을 앞세워 서울의 공격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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