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대전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인완 감독(사진)은 전북과 개막전을 앞두고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작년까지 부산 아이파크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이날 감독으로서 첫 선을 보였다. 압박감이 적지 않았을 터. 취재진과 마주한 김 감독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원정경기였으면 덜 했을 텐데, 홈경기라서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 경험이 적어 개막전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염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 신임 감독으로서 패기도 드러냈다. 대전은 올 시즌 케빈과 이현웅 등을 보내면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카렐 등 수비수 등을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일본 등지에서 조직력을 높이며 알찬 동계전훈을 보냈다. 어느 때보다 시즌을 기다려왔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의욕을 높이 샀다. 그는 “저보다 선수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있다. 어디서 그런 근거 없는 자신감이 나오냐고 물어봤을 정도다(웃음). 선수들이 과정에 충실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결과는 1-3 패. 전북의 강력한 공격력을 막지 못한 채 레오나르도와 이동국, 케빈에게 한골씩을 헌납했다.
그러나 대전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수들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쉼 없는 압박을 했다. 조직력도 눈에 띄었다. 수차례 기회를 만들어내는 모습에서 끈끈한 팀 컬러를 살려냈다. 정성훈은 후반 종료 직전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얻었다. 김 감독은 “지고 있는데도 포기 않고 만회골을 넣기 위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