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미드필더 오장은(28)은 3일 성남일화와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원정을 하루 앞두고 득남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연습경기를 할 때 오장은이 상대 슛을 몸을 날리며 막아내더니 ‘기저귀 값을 벌었다’고 농담 해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아들을 얻은 만큼 책임감도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동료들도 아낌없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정진은 이날 선제골을 넣은 뒤 요람 세리머니를 했다. 서정진은 “(오)장은 형이 어제 아들을 낳아 골을 넣는 선수가 요람 세리머니를 하기로 미리 약속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장은의 헌신도 빛났다. 오장은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중원에서 부지런한 플레이로 2-1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프로선수들은 보통 경기에서 이기면 승리수당을 받는다. 오장은은 개막전 승리 뿐 아니라 아들의 분유와 기저귀 값도 톡톡히 벌어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