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예선 1승 3패후 동메달 2회 WBC 日에 콜드게임패 후 준우승 국제대회때 마다 위기 딛고 값진 열매
한국야구가 프로 정예멤버로 대표팀을 꾸린 첫 대회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금메달)이었다. 그 후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승승장구했다. 세계야구의 중심으로 우뚝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2003년 삿포로에서 열린 2004아테네올림픽 예선 탈락, 2006도하아시안게임 동메달 참사 등 어두운 과거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2013년 제3회 WBC는 어떤 역사로 기억될까.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무너졌다. 큰 충격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좌절하기에는 이르다.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오히려 네덜란드전 패배가 약이 될 수 있다. 시드니올림픽과 제2회 WBC의 경험을 좋은 추억으로 삼을 만하다.
○기적 연출한 시드니 올림픽
김응룡 현 한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시드니올림픽. 예선 풀리그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10-2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어 호주(3-5)∼쿠바(5-6)∼미국(0-4)에 잇달아 덜미를 잡히며 1승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 사실까지 불거지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그러나 위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인 대표팀은 네덜란드를 2-0으로 따돌린 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앞세운 난적 일본을 10회 연장승부 끝에 7-6으로 제압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예선 마지막 상대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3-3으로 잡고 4승3패, 3위로 힘겹게 4강에 진출한 한국은 3·4위 결정전에서 다시 일본에 3-1 승리를 거두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콜드게임 패배 악몽 딛고 일어선 2회 WBC
김인식 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사령탑을 맡아 ‘위대한 도전’에 나섰던 제2회 WBC. 1라운드 1차전에서 대만에 9-0 완승을 거둔 한국은 2차전에서 일본에 2-14, 7회 콜드게임으로 무너졌다. 일본에 질 수도 있지만,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하고 콜드게임으로 무너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결과. 1회 WBC와 달리 대표팀 구성단계부터 난항을 겪은 탓에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다음날 중국에 14-0,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전환시킨 뒤 1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0으로 이겨 참패의 아픔을 깨끗이 털어내며 2라운드를 거쳐 준우승이란 자랑스러운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