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충격적 패배를 당한 한국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호주와 2차전을 치른다. 호주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수 아래로 평가된다. 그러나 네덜란드처럼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특히 호주의 마운드는 분명 경계대상이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WBC) 기술위원장은 “호주도 투수들이 만만치 않다. 어떤 투수가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1라운드에 약한 상대는 없다”고 밝혔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2일 대만이 호주에 4-1로 승리한 직후 “호주가 예상보다 선전했다. 1점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스윙이 좋은 타자들이 많았다. 투수는 스피드는 빠르지 않아도 좋은 변화구를 던진다”고 평가했다.
호주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구속이 늘어나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시드니)을 2일 대만전에 선발 등판시켰다. 한국으로선 옥스프링은 피했지만 호주의 불펜 전력도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호주 마운드는 지난달 23일 일본과의 연습경기에서도 7회까지 단 1안타로 역투한 바 있다. 사이드암 애덤 브라이트(멜버른)는 140km대 중반의 공을 뿌린다. 한화에서 마무리로 활약한 좌완 브래스 토마스(시드니)도 껄끄럽다.
타선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야수 중 8명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들이다. 특히 과거 힘에만 의존하던 것과 달리 변화구 대처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특히 2일 대만전 7회 솔로홈런을 친 4번타자 스테펀 웰치(피츠버그)가 요주의 대상이다. 내야 수비나 주루 등에서 세밀함은 떨어지지만 한국 투수들을 피곤하게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젊은 타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