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3년간 외국인투수로 활약했던 라이언 사도스키(사진)가 네덜란드팀의 ‘스파이’였다.
폭스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사도스키가 네덜란드의 승리를 도왔다’는 기사에서 네덜란드 헨슬리 뮬렌 감독이 사도스키로부터 한국대표팀의 정보를 얻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롯데서 활약한 사도스키는 올 시즌 재계약이 불발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뮬렌 감독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잠시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야구 무대에서 뛰기도 했다. 뮬렌 감독과 사도스키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솥밥을 먹어 친분이 두텁다.
기사에 따르면, 사도스키는 네덜란드전 선발투수였던 윤석민(KIA)을 비롯해 한국대표팀 관련 리포트를 7페이지나 작성해 뮬렌 감독에게 건네는 등 상당한 분량의 한국대표팀 정보를 제공했다. 사도스키는 유격수 강정호(넥센)에 대한 리포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만한 재능을 갖췄지만 쉬운 타구를 놓친다. 그를 압박해서 경기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뮬렌 감독은 2일 한국을 이긴 뒤 “한국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고 했지만, 폭스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사도스키에게 전화를 걸어 “타자 분석이 경기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도스키는 그러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네덜란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 연락이 오지 않아 놀랐다”며 “리포트를 한국어로 적어 보내줄 수 있었다면 그라운드에서 뛸 때보다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에게 연락만 왔으면 한국에도 자신이 아는 네덜란드 선수의 정보를 제공할 의향이 있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