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이 돌아왔다, 독기를 품고. 그들의 겨울은 혹독했다. 입에선 단내가 났다. 그러나 참았다. 땀의 진실을 믿기에.
해외에서 동계훈련을 마친 여자골퍼들이 잇달아 귀국 해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김하늘(25·KT)은 26일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인근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40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훈련의 대부분은 퍼트 연습에 집중했다. ‘퍼트 도사’가 다 되어 돌아왔다. 그는 지난 시즌 스윙에 비해 퍼트에서 약점을 보였다. 눈앞의 우승을 놓친 게 여러 차례였다.
김하늘의 부친 김종현 씨는 “동계훈련을 마치고 이렇게 홀가분한 적이 많지 않았다. 훈련 성과가 정말 좋다”며 올 시즌을 기대했다.
김하늘은 6일부터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하늘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 이외엔 해외투어 우승 경험이 없다. 올해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인 만큼 해외대회 출전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 대회가 끝나면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 기아클래식(3.21∼24)과 나비스코 챔피언십(4.4∼7)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준우승만 4번 기록하며 상금랭킹 2위에 오른 허윤경(23·현대스위스)도 5주 간의 베트남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작년까지 연습량에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는 스윙을 가다듬고 바로잡는 데 집중했다. 허윤경은 “촘촘한 계획을 세워 정해진 시간별로 연습했다. 드라이버 거리가 늘었고 거리별 스윙크기에 대한 틀이 확실해졌다. 특히 지난해 무릎 부상이 있었는데 부상 방지를 위해 체력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슈퍼루키’ 김효주(18·롯데)는 태국 전지훈련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졌다. 지난해 12월 말 태국 후아힌으로 떠났던 김효주는 2개월이 넘는 긴 전지훈련동안 쇼트 게임 보강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과 대만, 일본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김효주는 올해 풀타임 프로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안게 됐다. 김효주는 “쇼트게임과 함께 체력훈련에 중점을 뒀다. 시즌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면 체력 유지가 중요하다. 프로가 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허윤경과 김효주도 3,4월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준비하고 있다. 허윤경은 중국을 거쳐 미국(나비스코챔피언십)으로, 김효주는 중국과 일본(야마하 레이디스오픈)에서 시즌을 대비한 샷 점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