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2일 시리아와의 평가전과 26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설 23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표팀에서 박주영이 빠진 것.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첫 번째는 최근 박주영의 경기력 저하다. 박주영은 지난달 10일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이후 두 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고 있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전 감각에 물음표가 생겼다. 박주영은 현지 언론들이 ‘실패한 영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는 대표팀 내의 궁합. 최 감독은 그동안 박주영과 이동국 조합을 꾸준히 실험해 왔다. 박주영과 이동국을 동시에 기용하기도 하고, 두 명 중 한 명만 발탁해 능력을 실험해 왔다. 이를 통해 확실하게 드러난 점은 박주영과 이동국의 동시 기용은 실패작이라는 것이다. 두 선수는 포지션이 비슷한 데다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격력이 극대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선수가 투톱으로 출전했던 크로아티아전에서 대표팀은 0-4로 대패했다. 또 이동국은 최강희호 출범 후 대표팀 경기에서 이근호와 함께 가장 많은 5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박주영은 최강희호 출범 후 대표팀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 감독은 결국 이동국의 득점력이 더 낫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흥민(함부르크),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3인방의 발탁으로 공격 옵션이 풍부해진 점도 박주영 카드를 과감히 버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드필드에서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볼턴) 등이 계속 발탁됐고 불안했던 수비라인에는 노장 곽태휘(알샤밥)가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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