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강동희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가 프로농구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강 감독은 브로커 최모 씨에게 3000만원을 전달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 프로축구를 시작으로 2012년 프로배구, 프로야구에서도 승부(경기)조작이 사실로 드러난 와중에도 프로농구는 유일하게 승부조작에서 벗어난 종목이었기에 이번 파문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사실 여부를 떠나 프로스포츠를 향한 브로커들의 검은 손길이 얼마나 집요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다.
실제로 몇몇 스타 출신 농구인들은 간접적으로 승부조작을 제안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인 A는 “건너고 건너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생 망칠 일 있느냐’며 곧바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B는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 또는 감독에게) 접근한다고 들었다. 그런 뒷거래가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구인 C도 브로커의 제안을 받았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문의 정중앙에 있는 강 감독은 “절대 아니다. 승부조작 제안이나 돈을 받고 경기 결과를 조작한 적이 없다. 정확하게 해명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강 감독과 친분이 있는 지도자들은 물론 농구계 종사자들 역시 이번 일이 사실로 밝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D선수는 “한국농구의 대표적 스타였던 강 감독이 뭐가 아쉬워서 3000만원에 그런 일을 했겠는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