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113년만에 첫 상업스폰서와 후원 계약

FC바르셀로나

경기한파 탓…카타르항공과 손잡아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113년의 전통을 깨고, 상업 스폰서와 처음 후원 계약을 맺었다.

바르셀로나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홈구장 누 캄프에서 카타르 항공과 유니폼 후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바르셀로나 산드로 로셀 회장은 카타르 항공의 아크바 알 베이커 회장과 만나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7월1일 발효되는 이번 계약으로 바르셀로나는 매 시즌 4500만 달러(약 490억 원)를 받게 됐다.

바르셀로나가 상업스폰서와 후원 계약을 체결한 건 1899년 창단 후 처음 있는 일. 그간 ‘시민을 위한 클럽’을 외치며 스폰서 로고가 없는 유니폼을 자랑해왔지만 극심한 경기 한파는 구단 전통마저 바꿔놓았다. 유럽을 휘몰아친 경제 위기를 바르셀로나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크게 줄어든 TV 중계권 수입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상업 기업과 맺은 계약으로 인한 진통은 만만치 않다. 2006년부터 상당수 시민 주주의 찬성 속에 일정액을 기부하는 형태로 계약한 유니세프나 2010년 새 스폰서로 맞은 카타르 재단 모두 자선 단체였지만 카타르 항공은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바르셀로나는 2000년대 초반에도 한 스포츠 베팅 업체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후원 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바 있어 바르셀로나 팬들이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