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신시내티·사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가벼운 논란에 휩싸였다. 추신수는 최근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부상 정도가 깊지는 않기 때문에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5일 추신수를 중견수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킬 계획이었다. 신시내티와 애리조나가 속한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지만, 시범경기에 한해선 양 팀 합의에 의해 지명타자를 쓸 수 있다.
당초 두 팀은 지명타자 기용에 합의했다. 그런데 애리조나 커크 깁슨 감독이 다시 지명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깁슨 감독은 선발투수 브랜든 매카시의 타격훈련을 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은 매카시는 지난 시즌까지 아메리칸리그 소속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활약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뛴 탓에 타석에 설 기회가 없었다.
깁슨 감독의 지명타자 기용 거절로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투입하려던 베이커 감독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베이커 감독은 “깁슨 감독은 투수가 타석에 서는 것을 원했고, 나는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기를 원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말을 뒤집었다”며 화를 냈다.
양 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홈 플레이트에서 만났다. 선발 라인업을 교환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라인업 카드 교환과 함께 깁슨 감독이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베이커 감독은 거절했다. 베이커 감독은 기자들에게 “홈플레이트 앞에서 (깁슨 감독과) 기분 좋게 만나지는 못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결국 추신수는 5일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서지 못했다. 6회 대타로 나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4게임에 결장했던 그는 이날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6차례 시범경기에서 12타수 3안타(타율 0.250) 2볼넷 1타점 5득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