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신지애(25·미래에셋·사진)는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목표를 물어보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는 식의 모범답안만 말했다.
그랬던 신지애가 변했다. 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 위해서는 그런 뛰어난 선수들을 넘어야 한다. 좋은 선수들의 존재는 큰 동기부여가 돼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2009년 LPGA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신지애는 앞만 보고 달렸다. 2010년까지 8승을 거뒀고 그해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목표의식이 사라졌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투어 생활에 지치기도 했다. 잠시 마음을 놓은 사이 부상이 찾아왔다. 2010년 시즌 중반 고질이었던 손목 수술을 한 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골프를 치고 싶어도 칠 수 없는 상황이 돼서야 다시 열정이 샘솟았다. 그는 “골프를 칠 수 있는 삶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2011년 1승도 올리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9월 킹스밀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잇따라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올 시즌 개막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지애는 “확실한 목표를 대외적으로 말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고 싶어서다. 올해의 선수상을 위해 매 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누구도 해 보지 못한 올해의 선수상의 첫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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