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류현진(26·LA 다저스·사진)에 대해 일희일비하고 있다. 첫 홈런을 맞자 “중간계투로 던지게 될 수도 있다”고 하더니, 탈삼진 쇼를 펼친 직후에는 “선발로테이션 진입은 문제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좋게 해석하면,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ESPN의 LA 지역 담당기자 마크 색슨은 8일(한국시간) ‘류는 전진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류현진은 ‘선발로테이션 탈락을 걱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며 “만약 그가 7일 클리블랜드전처럼 계속 던진다면, 실제로 그 부분을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SPN은 류현진이 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조시 해밀턴에게 2점홈런을 허용했을 때 “그가 빅리그 적응을 위해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던 매체 중 하나다. 그러나 5일 뒤 클리블랜드전에 나선 류현진이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고 무사 1·2루 위기까지 무사히 넘긴 뒤에는 다시 시선이 달라졌다.
색슨 기자는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류현진이 다소 흔들렸던 스타트에서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다저스가 중간계투로 쓸 투수를 위해 포스팅 금액까지 총 6000만달러(약 655억원)를 쓸 리 없다. 다만 류현진이 이번 봄에 좋은 투구를 보인다면, 그를 향한 몇 가지 의심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돈 매팅리 감독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자신이 뭘 던지는지 알고 투구한다는 걸 보여줬다. 스피드를 어떻게 바꿔가며 던지는지도 알고, 판단이 빠르다”며 “우리가 보고 싶었던 면을 보여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