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1라운드에서 한국에 충격패를 안긴 네덜란드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라운드 1차전에서 쿠바를 6-2로 격파했고, 이탈리아는 1라운드 D조 1차전에서 강호 멕시코에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팀을 꾸린 네덜란드는 1라운드에서 한국을 5-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이날 쿠바마저 가볍게 눌렀다. 한국전에서 호투했던 선발 디호마르 마르크벌이 6이닝 9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고, 2-1로 앞선 6회 요나탄 스호프가 좌중월3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쿠바는 6일 펼쳐진 1라운드 A조 1·2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6-3으로 꺾고 1위로 2라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역대로 네덜란드에는 유독 약했다. 2011년 야구월드컵 결승에서 네덜란드에 1-2로 진 아픔이 있고, 이번 WBC를 앞두고 지난달 치러진 연습경기에서도 0-5로 완패했다. 이에 쿠바가 1·2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해 2라운드 첫 판에서 네덜란드를 피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같은 날 미국에서 막을 올린 1라운드 D조에서도 유럽팀에 의한 이변이 일어났다. 이탈리아는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포진한 멕시코를 상대로 4-5로 뒤진 9회 1사 1·3루서 상대 실책에 편승해 역전에 성공했다. 1·2회 WBC에서 2라운드 무대를 밟지 못했던 이탈리아가 여세를 몰아 미국, 캐나다 등 D조의 다른 강호들을 격파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