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9일 러시앤캐시를 3-1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전날까지 7연승을 달리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 오던 러시앤캐시의 꿈은 좌절됐고, 현대캐피탈은 가만히 앉아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삼성화재를 포함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항공은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9년 연속 포스트시즌 멤버가 됐다.
팬들의 관심은 9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삼성화재의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이냐에 쏠린다. 현대캐피탈은 원년부터 여섯 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최근 두 시즌은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와 맞붙었다.
10일 현재 2위 대한항공(승점 52)과 3위 현대캐피탈의 승점 차는 3점. 두 팀 모두 한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 대한항공의 마지막 상대는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은 약체 KEPCO다. 평소 전력이라면 현대캐피탈이 손쉽게 승점 3점을 얻고, 올 시즌 삼성화재에 5전 전패한 대한항공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할 개연성이 높지만 일찌감치 주전들의 컨디션 관리에 들어간 삼성화재가 베스트 멤버를 기용하지 않을 수 있어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결국 어느 팀이 2위가 될지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지고, 현대캐피탈이 승리해 승점이 같아지면 세트 득실에서 앞선 현대캐피탈이 2위가 된다. 정규리그 2위는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 1, 3차전을 안방에서 치르는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다.
한편 KEPCO는 10일 삼성화재를 3-2(15-25, 25-20, 25-20, 22-25, 15-12)로 누르고 역대 최다 연패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KEPCO는 전날까지 25연패로 최다 연패 타이를 기록하고 있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1세트부터 박철우, 고희진, 석진욱 등 주전을 기용하지 않았고 2세트부터는 레오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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