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일 밀워키전 선발 등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1일 16시 24분


그렌키, 우측 팔꿈치 통증 호소

LA 다저스 류현진이 12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돈 매팅리 감독은 선발 우완 잭 그렌키에 이어 류현진을 구원 등판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11일 그렌키가 우측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해 그의 선발을 취소하고 류현진에게 선발을 맡기게 됐다. 그렌키는 두 차례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던지고 있다.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 4일 불펜피칭과 7일 선발등판을 취소했다.

다저스로서는 오프시즌 1억4700만 달러의 거액을 주고 영입한 그렌키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정규시즌뿐 아니라 목표를 두고 있는 포스트시즌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 MLB.COM 기자에 따르면 "인대 손상과 같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고 밝혀 다저스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선발 경쟁을 벌이는 채드 빌링슬리도 사타구니 통증으로 시범경기 등판에서 제외되고 14일 마이너리그 시뮬레이션 피칭으로 대신할 예정이다. 시범경기가 보름정도 지나면서 벌써 돌출변수들이 잇달아 터지고 있다.

선발에 익숙한 류현진으로서는 그렌키의 등판 취소가 오히려 잘된 일이다. 매팅리 감독이 밀워키전에 류현진을 그렌키에 이어 마이너리그 게임의 선발보다 구원으로 세우려고 한 의도는 두 가지다. 감독이 류현진의 피칭을 직접 보는 것과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자주 경험하라는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메이저리그 팀과 경쟁을 벌이고 가능한 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경험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몇몇 기자들이 선발로서의 적합여부에 여전히 의구심을 갖게 있는 게 사실이다.

매팅리 감독은 밀워키전에 류현진의 투구를 5이닝에서 75개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시범경기 최다 이닝이 된다. 사실 지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4이닝 피칭이 예상됐는데 3회까지 호투하고 4회에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연속 2안타를 내줘 곧바로 구원투수와 교체됐다. 투구 수는 56개였다.

류현진과 맞붙을 밀워키 브루어스 선발은 메이저리그 경력 2년 차의 우완 마이크 파이어스(28)다. 지난 시즌 2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방어율 3.68을 기록한 기대주다. 밀워키는 2011년 정규시즌 MVP 라이언 브론으로 상징되는 팀. 그러나 이번 류현진의 등판에는 브론이 출장하지 않는다. WBC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론이 결장하지만 밀워키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다 홈런(202개)을 작성한 막강 타선을 갖추고 있는 공격의 팀이다. 류현진으로서는 강타선을 맞아 정규시즌에 대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5명의 선발을 골라야 하는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할 때다. 현재 시범경기에서 5이닝을 던진 조시 베켓만이 무실점이며, 전반적으로 선발들의 투구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다.

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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