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중 야생동물 난입, 선수들 물어뜯어…

  • 동아닷컴
  • 입력 2013년 3월 11일 17시 40분



스위스 프로축구에서 경기도중 야생동물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0일(한국시간) 아레나 툰 에서 열린 ‘2012~2013 스위스 슈퍼리그’ FC 툰과 FC 취리히 경기에 야생 ‘담비(족제비과)’ 한 마리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이 담비는 신이 난 듯 푸른 경기장 이곳저곳을 활개치고 다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선수들은 잠시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담비는 잠시 후 그라운드를 떠나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들어와 경기를 중단 시켰다. 경기가 연이어 중단 되자 구단 관계자들이 담비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담비는 이리 저리 빠져 나가며 포획자들을 농락했다.

이때 취리히 수비수 ‘로리스 베니토(21,스위스)’가 몸을 날려 담비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베니토는 담비에게 손을 물려 부상을 입고 말았다. 베니토의 투혼 사냥에도 불구하고 담비는 그물망에 넣는 과정에서 또 다시 달아났다. 결국 장갑을 끼고 있던 취리히 골키퍼 ‘데이빗 다 코스타(27,스위스)’에게 잡힌 후에야 상황은 종료 됐다.


부상을 입은 베니토는 곧바로 응급치료를 받았다. 베니토는 경기 후 “야생 동물을 잡으려고 시도한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 물릴 경우 전염병에 걸릴 지도 모른다고 누군가 말해줬다. 하지만 당시 난 경기를 계속 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담비를 잡은 취리히의 4-0 승으로 끝났다. 담비는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밖에서 안전하게 방사됐다고 구단 관계자는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담비#스위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