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리는 2013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4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하는 윤용운 씨가 12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컨디션 점검을 위해 뛰고 있다. 양종구 기자 jyongk@donga.com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칠순 노익장의 도전은 끝이 없다.
17일 열리는 2013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4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하는 윤용운 씨(70·서울DN인터내셔널 대표)에게 이번 레이스는 8월 말 열리는 2013몽블랑 울트라 트레일(UTMB)의 징검다리이다. ‘지옥의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한 준비 과정인 셈이다.
UTMB는 알프스의 몽블랑 산을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으로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에 걸쳐 총 168km나 된다. 해발 3500m가 넘는 고지를 9개 넘어야 하고 크고 작은 400개의 산도 넘어야 하는 살인적인 코스다. 출발한 뒤 각 체크포인트를 통과하며 46시간 안에 도착해야 완주증을 준다. 건강한 젊은이들도 어지간해선 완주하기 힘들다. 이런 도전에 칠순 ‘할아버지’가 나서는 것이다.
“힘든 것을 참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거칠고 고통스럽고 잠자리도 좋지 않고 원시적인 상태에서 혼자 뛰거나 걷다 보면 나를 깨끗하게 정화해준다. 또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
마라톤을 위해 매주 3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매일 달리던 윤 씨는 요즘은 산을 질주한다.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 등 수도권의 산을 약 30km 이상 거의 매일 오르내리고 있다. 몽블랑 울트라 트레일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윤 씨는 마스터스 마라톤계에서는 ‘신화’적인 존재다. 200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5회 동아마라톤에서 환갑을 넘긴 61세의 나이로 2시간 59분 51초로 ‘서브스리’(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를 기록했다. 환갑을 넘겨 마스터스에서 꿈의 기록인 서브스리를 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윤 씨는 2005년에도 2시간 59분 47초를 기록했다.
뇌중풍 등으로 고생하다 2001년 마라톤에 입문한 윤 씨는 건강보다는 자기와의 싸움을 위해 달린다. ‘펀런(즐겁게 달리기)’보다는 기록과의 싸움을 즐기고 있다. 서브스리 이후에도 3시간 22초에서 3시간 1분 30초로 서브스리에 가까운 기록을 네 번이나 낼 정도로 기록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윤 씨는 “몽블랑 울트라 트레일을 꼭 완주하고 잠시 접어 뒀던 칠순 서브스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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