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2년 만에 복귀한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에서 17일 우승하자 해외 언론들도 일제히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전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복귀전은 대부분 실망으로 끝났다. 그러나 김연아는 달랐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의 절대 기준”이라며 “다른 선수들이 음악을 느끼며 연기할 때 김연아는 그가 선택한 음악 ‘레미제라블’ 속으로 녹아들었다. 모든 혼을 담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피겨스케이팅은 운동과 예술을 조화시키는 종목인데 김연아의 발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었다”며 “(이 대회 6위를 차지한) 그레이시 골드는 16일 김연아와 같은 식당을 찾았는데 멀리서 바라만 봤을 뿐 감히 자기 우상에게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대회를 앞두고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 나쁜 소식이 찾아왔다”며 “그것은 ‘퀸’ 연아가 돌아왔다는 소식”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캐나다의 밴쿠버선은 “지난 대회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코피까지 흘려 가며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김연아에게는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캐나다 신문인 글로브앤드메일도 “2년 만에 국제무대에 돌아온 김연아는 마치 다른 별에서 연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연아가 컨디션을 100% 회복했을 때는 맞수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역대 최고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이 대회의 김연아 아니면 밴쿠버 올림픽 때의 김연아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이 기사에 “중국인이 10억 명이 넘는데 하필이면 김연아가 중국 사람이 아니란 말인가”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자연스레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2년을 떠나 있다가 복귀했는데 이렇게 세련되고 강한 연기를 펼친다면 내년 2월 소치에서는 어떨지 기대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도 “내년 소치 올림픽을 노리는 경쟁자들에게 보낸 경고의 메시지”라고 김연아의 이번 연기를 평했다. 그동안 올림픽 직전 해에 열린 세계선수권 우승자의 77%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반면에 아사다 마오가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치자 일본 언론들은 경기 결과만 전하는 데 그쳤다. 산케이스포츠는 “김연아가 세계 최고 점수로 압승했다”며 간략하게 소식을 전했고 스포츠닛폰도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선두로 나선 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레미제라블’을 완벽하게 연기해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고 짧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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