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최강희 감독(사진)은 세트피스 수비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한국은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1무3패로 부진한 데, 이 중 3경기에서 세트피스로만 4골을 내줬다. 한국이 프리킥이나 코너킥만 내주면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이에 최 감독은 26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세트피스 수비 훈련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대표팀은 20일 오전, 1시간 정도 세트피스 수비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비까지 내려 취소됐다. 주말인 23일에 이날 못 한 훈련을 보충할 계획이다. 20일 오후에 진행된 자체 미니게임에서도 최 감독은 세트피스 수비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일단 마크맨부터 철저히 붙일 생각이다. 최 감독은 “카타르전에서는 일일이 마크할 선수를 정해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운’을 최소화하는 일도 중요하다. 한국이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 때 코너킥에서만 2골을 허용하자 최 감독은 그해 10월 이란 원정 때는 세컨드 볼이 떨어질 경우 수비수 위치까지 지정해 줬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세컨드 볼이 2명의 한국 수비수 사이 한 가운데로 떨어졌고, 이를 네쿠남(이란)이 잡아 결승골로 연결했다. 최 감독은 “사실 볼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하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면 이럴 때도 끝까지 따라가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지역에서는 불필요한 파울을 최소화해야 한다. 대표팀 수비수 정인환은 “감독님께서 문전 앞 파울을 조심하고 상대 코너킥이나 프리킥 때도 타이트하게 막되 잡아당기는 등의 반칙은 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