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에 단 3안타 내주고 완승 대회 유일하게 1점대 방어율 위력 과시 불펜진은 25.1연속이닝 무실점 대기록
도미니카공화국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8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승 우승은 역대 최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결승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회말 1사 1·3루서 터진 에드윈 엔카르나시온(토론토)의 선제 2타점 중월 2루타가 결승타가 됐다.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사무엘 데두노(미네소타)를 비롯해 5명이 이어 던진 투수진은 3안타만 내줬다. 2009년 제2회 WBC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딛고 일궈낸 우승이라 더 감격적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포함해 총 340만달러(약 38억원)의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다.
○우승하기까지
도미니카공화국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베네수엘라(9-3), 스페인(6-3), 푸에르토리코(4-2)와 같은 조에 속해 3전승을 거뒀다. 이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이탈리아(5-4), 미국(3-1)을 연파한 데 이어 조 1·2위 결정전에서 다시 푸에르토리코(2-0)를 이겼다. 그 기세는 샌프란시스코로 무대를 옮긴 4강전과 결승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19일 4강전에서 네덜란드에 4-1로 역전승했다. 4년 전, 제2회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망신을 안겼던 네덜란드에 설욕한 승리라 더 뜻 깊었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1점대 팀 방어율을 달성한 도미니카공화국 마운드의 위력은 결승에 가서 정점을 찍었다. 3번째 만난 푸에르토리코에 고작 3안타만 내주고 3-0 완승을 일궜다. 2루수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는 막강 투수진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카노는 1·2라운드 MVP에 이어 ‘퍼펙트 MVP’를 달성했다. 카노는 도미니카공화국의 8경기에 모두 출장해 32타수 15안타(타율 0.469) 2홈런 6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불펜의 힘
도미니카공화국 불펜은 25.1연속이닝 무실점의 대기록을 세우며 우승에 앞장섰다.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탬파베이)는 8경기 전 게임에 나서 7.1이닝 무실점 포함해 7세이브를 혼자 거뒀다. 켈빈 에레라(캔자스시티), 옥타비오 도텔(디트로이트), 페드로 스트롭(볼티모어), 산티아고 카시야(샌프란시스코) 역시 무실점으로 로드니를 완벽히 뒷받침했다. 단기전은 역시 투수싸움이라는 사실을 어김없이 보여준 대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