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기업銀-GS칼텍스 23일 첫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2일 03시 00분


“창단 2년 우승신화”… “2년 꼴찌서 챔프로”

한 팀은 창단 2년 만의 우승이라는 신화를 쓰고 싶어 한다. 다른 한 팀은 2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단번에 털어낼 좋은 기회를 얻었다.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1위 기업은행과 2위 GS칼텍스가 23일부터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패기를 앞세운 기업은행에 GS칼텍스는 노련미로 맞선다.

기업은행은 신생팀 프리미엄 덕분에 김희진과 박정아라는 걸출한 신인 둘을 함께 보유하고도 지난 시즌 4위에 그쳤다.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시행착오를 겪은 기업은행은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신구 조화’에 중점을 뒀다. GS칼텍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남지연을 영입했고 현대건설의 베테랑 레프트 윤혜숙을 데려오면서 진용을 갖췄다. 그 덕분에 이번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독주할 수 있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GS칼텍스는 베띠라는 검증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베띠는 2008∼2009시즌 GS칼텍스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선수. 여기에 지난해 런던 올림픽 4강의 주역인 베테랑 정대영과 한송이가 힘을 보태면서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베띠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지만 않았어도 충분히 정규리그 1위까지 넘볼 수 있는 전력이었다.

외국인 선수의 대결에서는 기업은행의 알레시아보다 베띠가 더 낫다고 평가되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결국은 국내 선수들 간의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꼽은 선수는 ‘제2의 김연경’으로 불리는 김희진이다.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이 미쳐야 이긴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김희진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희진은 고참 선수들이 많은 GS칼텍스를 상대로 공격 성공률이 39%에 그치는 등 평소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미희 KBSN 해설위원은 “오랫동안 쉰 기업은행은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1차전을 이기면 쉽게 갈 수 있다. GS칼텍스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다친 이소영의 공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메우느냐가 변수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여자배구#기업은행#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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