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미국은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64강)로 들썩인다.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는 약팀이 강팀을 꺾는 이변이 속출하는 데다 대학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가 쏟아져 팬들을 열광시킨다. 토너먼트가 시작되면 미국인들은 친구, 가족 등과 함께 64강 대진표를 걸어두고 라운드별 승자와 최종 우승팀을 맞히는 내기를 한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 이후 매년 토너먼트 우승팀을 예측해왔다. 그는 2009년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우승을 정확히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후 3년 동안 그의 예측은 모두 ‘꽝’이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연달아 캔자스대가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패했고, 지난해에는 전력이 강한 ‘명문’ 노스캐롤라이나대를 선택했지만 켄터키대가 우승을 차지해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3번의 예측 실패를 겪으며 절치부심한 오바마 대통령이 선택한 올해의 우승팀은 ‘인디애나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한국 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통해 2013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 전 경기 승자를 예측했다. 그는 4강에 오를 팀으로 루이빌대(중서부 1번 시드), 플로리다대(남부 3번 시드), 오하이오주립대(서부 2번 시드), 인디애나대(동부 1번 시드)를 꼽았다. 대망의 우승팀에 대해서는 “인디애나대가 결승에서 루이빌대를 꺾고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6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팀들은 22일이나 23일 첫 경기를 치르고, 결승전은 4월 9일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린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인디애나대는 23일 제임스매디슨대와 첫 경기를 치른다. 1987년 이후 이 대회 우승이 없는 인디애나대가 26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오바마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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