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보다 한 시즌 줄어…4시즌 이후 해외진출 자격도 직전연봉 200%+보상선수 1명 or 직전연봉 300% 선택
프로배구 V리그에서 FA(자유계약)선수의 이적을 가로막아 왔던 장벽이 낮아질 전망이다.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제9기 제7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남자 FA제도 개선안이 통과됐다. 2013∼2014시즌 선발선수부터 적용되는 FA제도는 자격취득이 종전의 6시즌(시즌 총 경기의 25% 출전)에서 5시즌(고졸입단 선수는 6시즌, 시즌 총 경기의 25% 출전)으로 줄어들었다. 이전보다 한 시즌 일찍 FA자격을 얻을 수 있어 선수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FA제도의 활성화를 막던 보상제도도 변경했다. FA 영입선수의 직전연봉 200%+보상선수 1명 또는 직전연봉 300%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이전에는 연봉 300%+보상선수 1명을 주거나 연봉 400%를 줘야했다. 보호선수도 남녀 모두 4명에서 1명 늘어난 5명(FA 영입선수 포함)이 됐다. FA선수 영입에 대한 각 구단의 위험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해외진출과 관련된 규정도 만들었다. 입단 4시즌(고졸 입단선수는 5시즌)이후 해외진출 자격을 주고 구단과 선수가 합의할 경우 시즌제한도 없앴다. 해외진출 때 유상 임대기간은 FA자격 기간에 넣고 국내 복귀 때는 원소속 구단이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고 결정했다. 이 규정은 특정 구단이 선수와 사전에 공모할 경우 드래프트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허점이 너무 많아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남자부 신생구단 창단을 유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도 새로 정했다. 기존의 2년간 해마다 4명씩 우선 지명하던 조건을 1년으로 줄이고, 선수 순번도 1∼8번이 아니라 2∼9번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KOVO는 러시앤캐시가 창단 팀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드래프트 1순위 KEPCO의 반발을 감안해 이렇게 결정했다. 그러나 러시앤캐시는 “그런 조건이라면 창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어떻게 논의가 이어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