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는 22일 안양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오리온스를 60-56으로 꺾었다. 인삼공사는 오리온스 공격의 핵인 전태풍을 한 자릿수 득점으로 꽁꽁 묶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4강행 확률은 93.8%다.
6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오리온스로서는 전태풍이 가장 ‘믿을 맨’이었다. 전태풍은 국내무대 진출 이후 매 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2009∼2010시즌 준우승, 2010∼2011시즌엔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경기 전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전태풍을 묶어야 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듯이 압박수비가 답이다”며 전태풍 경계령을 내렸다.
전태풍(6득점 8어시스트)은 인삼공사의 집요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3점슛을 7개나 시도했지만 단 2개만 성공시켰다. 턴오버도 양 팀 중 가장 많은 6개를 기록했다. 반면에 전태풍과 포인트가드 대결을 벌인 인삼공사 김태술(12득점 3스틸)은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줬다. 이 감독도 “전태풍이 공격적인 능력에서 앞서지만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함은 김태술이 앞선다”고 인정했다.
인삼공사는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안 파틸로(12득점 7리바운드)는 3쿼터에서 오리온스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조셉 테일러를 앞에 두고 5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면서 다소 과격한 장면도 연출됐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코트로 뛰쳐나올 만큼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속공에 나선 김태술이 전태풍에게 반칙(비신사적 파울)을 당하자 파틸로가 전태풍을 밀쳐 넘어뜨렸고, 이 때문에 리온 윌리엄스와 파틸로가 몸싸움을 벌여 더블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다.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간 가운데 포인트가드 맞대결의 승자는 전태풍을 잠재운 김태술이 됐다. 2차전은 24일 안양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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